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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el Management 개발 1년 프로젝트를 마치며

My Admin 2021. 1. 29. 00:03

2020년 2월부터 기획한 일본의 펀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드디어 오늘 오픈했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제로베이스에서 제작하여 상상도 못 한 버그와 사양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2019년 하반기

미국 시에틀에 위치한 저희 본사는 글로벌 팀에 Microsoft의 Microsoft Dynamics 365 시스템을 사용을 독려해왔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팀은 이 시스템에 대해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 왔고, 이 시스템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저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왜냐면 리더십에서는 CRM을 이용하여 펀넬을 시스템으로 관리하라는 지시가 있고 실무단에서는 이 시스템 사용이 어렵다는 Claim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2월

사실 그 말은 맞습니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사용하기 어렵죠.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트레이닝? 본사에 시스템 변경 요청? 저는 독자 시스템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면 한국/일본 외에도 독자 시스템으로 펀넬을 관리하는 Region이 많았고 이미 한국에서는 기존의 시스템을 조금 개선해서 펀넬 관리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2020년 3월

일본의 세일즈팀과 요건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Dynamic 365를 참조하였고, 불필요해보이는 기능을 제외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서 사양을 정리하였습니다.

이제 개발업체를 찾아야 했습니다. 일본 Agency를 선택하느냐 한국 Agency를 선택하느냐 고민이 많았는데요, 저의 선택은 한국이었습니다. 왜냐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약 1/10)과 빠른 대응이 가능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있습니다. 일본어 대응이 힘들 것 같고, 업체를 변경했을 때 인수인계 문제도 예상되었거든요. 하지만 일본어는 제가 대응을 하고 인수인계는 시스템 사양서로 갈음하면 되니까 우선 시작해보기러 했습니다.

2020년 4월

이달은 특히 바빴습니다. 신제품이 나왔고 이게 대박을 쳤기 때문입니다. 이곳저곳에서 요청이 쇄도합니다.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유튜브도 제작하고 이메일도 만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견적을 받아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견적받고 진행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한국어 견적을 일본어 견적으로 바꾸고, 계약서를 만들고, 이를 한국, 일본, 업체에 설명을 하고 , 일본의 리더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상사로부터 칭찬은 받지 못했지만 저는 뿌듯했습니다. 10분의 1로 예산을 아꼈고 뭔가 제가 가운데서 조율을 잘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때까지는요..

2020년 7월 - 12월

이제 업체의 실무팀과 작업입니다. 역시 스토리보드에 사양서까지 있어도 커뮤니케이션은 어렵습니다. 일본팀 > 저 > 업체 담당자 > 업체 개발자로 이어지는 이 라인은 지구에서 달만큼 길어 보였습니다. 아폴로 프로젝트와 비교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비교를 한다면 그 정도일까요? 순탄치 않았습니다. 거기에 업체는 일본어를 모릅니다. 차라리 영어로 제작할걸 하는 생각도 순간마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영어를 못하는 일본의 대리점 사장님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조금 더 힘내 보자고 셀프 격려(?)를 하며 프로젝트를 이끕니다.

콘셉트는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제로베이스에서 하나하나 쌓다 보니 버그도 많고 그레이존도 많습니다. 사양 결정도 빨리해야 합니다. 번역도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폰트 저작권 무단사용이라는 내용으로 고소도 당합니다. 쓴 적도 없는데... 강남경찰서에 출두하여 진술하고 각하 결정을 받습니다. 지금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원망스럽습니다.

12월에는 업체의 담당자가 퇴사를 합니다...새로오신 분이 인수인계받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양 설명부터 개발 이력, 진척 등... 역시 회사생활은 쉽지 않구나 생각을 합니다.

2021년 1월

코로나로 2020년은 전세계적으로 암울했습니다만, 저는 이 프로젝트로 암울했었습니다. 한국팀에서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저 혼자였거든요. 미국 회사다 보니 기본 커뮤니케이션은 영어로 하지만 역시 언어의 벽은 낮지 않습니다. 개발은 업체에서 하지만 기획, 번역, 수정, 테스트, 가이드 작성 등..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합니다. 거의 1년이 지났습니다. 곧 오픈을 해야 합니다.

2021년 1월 18일

드디어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가장 큰 업체 2곳을 선정하여 트레이닝을 하고 가이드를 작성하여 배포했습니다. 무사히 회원 등록이 되고, 데이터가 쌓이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감동을 받습니다. 우리 일본팀도 문제없이 사용하는 모습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마 일본팀이나 대리점이 보면 이 시스템은 원래 이렇게 개발되었고 버그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 제가 있었다는 것은 저만 알고 있는 자랑인 것 같습니다.

2021년 3월 1일

3.1절입니다. 이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멋진 도메인을 가지고 세상에 공개됩니다. 물론 일반인 유저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일본 전국의 약 250개 대리점에 5,000명 사용자가 사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어마어마한 개선 요청을 받을 것입니다. 바쁘긴 하겠지만 제가 만든, 제 생각이 들어간 이 사이트는 아마 오랜 시간 일본의 해당 업계에서 사용되겠지요.

 

 

 

 

아직도 손볼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기능도 더 많이 필요하고요. 하지만 사용하면서 개선해나가면 되니까 걱정은 안 됩니다. 하나씩 개선해나가면 멋진 사이트로 발전되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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